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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드라마/남자 이야기

'남자이야기' 한바탕 전쟁을 치른 그들은…

by 하진다이어리 2009. 8. 18.

#1. 경아는…

서경아. 김신의 전 애인.
기꺼이 김신을 위해… 김신의 형수와 그 아이들을 위해… 텐프로가 되었던 여자.

그런 서경아가 채도우를 만나며 상류사회에 입문했다.
강남 사모님들 계좌를 죄다 꾀고 있으면서 그들의 부른 배를 더 부르게 해주었던 서경아.

조촐하긴 하지만 채도우와 결혼식도 올리고…
채도우가 마련한 성의 여왕이 되었다.

그렇게 채도우의 아내로… 채동건설의 실장으로 그렇게 잘 살아가려니 했던 그녀는…
김신의 형을 죽게 하고… 김신을 감옥가게 만든 장본인이 채도우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채도우와 등지는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들게도 했는데…
채도우가 살인교사범으로 쫓기고 있는 상황에서야 그녀의 마음이 드러났다.

사람은 위기에 처했을 때야 자기 편을 알아 본다고…
아무런 볼품이 없어진 채도우에게 그녀는 사랑한다 고백했다.
채도우가 그녀의 고백을 들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서경아는 채도우가 쫓기며 자리를 비운 사이, 그의 꿈을 보게 된다.
그리고 이제야 채도우를 조금씩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서경아는 채도우가 시작은 했지만 끝내지 못한 그 꿈을 지켜주고자 힘쓰겠다 마음 먹었다.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 시아버지 채회장을 돌보며…
해리성 장애를 앓고 있는 채도우를 돌보며…
그녀는 그렇게 채도우 곁을 지킨다.

#2. 안경태는…

안경태. 일명 마징가 헌터.
그는 김신의 주식 전쟁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리고 김신과 함께 있다는 이유만으로 체포되는 수모까지 겪게 되지만…
안경태는 김신과 만나면서 외부와의 소통이 늘어났다.

그러더니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주식에 대해 컨설팅을 하기까지 이른다.
이제 완전히 자기 세계를 벗어나 사람들의 세계로 다가선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그는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한 건 분명한 것 같다.

#3. 도재명은…

도재명. 미국 이름 제이미. 그는 초등학교 때 미국으로 건너갔었다.

도재명은 아버지에 대한 추억이 없었다.
곧 따라 가겠다며 미국으로 보낸 아버지는… 재명이 성년이 되고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어떤 연락도 취하지 않았다.
그래서 재명은 자기가 아버지에게 버림 받았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것이 아버지에 대한 원망으로… 대한민국이란 나라에 대한 원망으로 키워졌었다.

그러던 그가 아버지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을 듣고 급히 귀국했다.
아버지의 죽음이 슬퍼서는 아니었다. 그냥 아버지니까 왔을 뿐이다.
그냥 장례만 급하게 치르고 미국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그렇게 들어온 한국에서 그는 김신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아버지가 자신을 얼마나 그리워 했는지도 알게 된다.
아버지가 사고가 아닌 살해 당했다는 사실을 접했을 땐…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의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동분서주 하게 되던 그는…
비록 그 목적은 달성하진 못했지만… 아버지의 따뜻하고 애절했던 마음 하나는 이해하게 되었다.

이제 그는 그가 아버지가 홀로 떠나 보냈던 그 공항에서…
어린 재명과 만나고… 자기를 놓고 돌아서는 아버지도 만났다.
그리고 미움도 원망도 다 벗어 던지고 홀가분한 마음을 비행기에 오른다.

다음에 한국에 들어올 때는… 아마도 설레는 맘으로 공항에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

#4. 김신은…

무책임하고 무위도식 하던 김신은… 형의 죽음을 보며 변하기 시작한다.
머리보다 주먹이 더 앞서던 그가 채도우를 만나며 점점 변해간다.

그런데 그 변해가는 것이… 누구를 망가뜨리기 위해 변해가는 것이 아니라…
그 누군가를 지켜주기 위해 변해간다.
김신이 그렇게 되기까지는 양우선 시장이라는 어른의 공헌도 컸을 거다.
그리고 열악한 상황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철거촌 '농벤' 사람들도 좋은 본보기가 되었을 테고…

채도우와 '주식전쟁'에서 처절하게 패배했던 김신은 …
'농벤' 사람들과 드림팀과 함께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지키려 힘쓰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그는 그 철거촌 사람들과 작지만 '퓨쳐냉동'을 다시 일으키려 한다.
김신 형이 운영하던 그 이름 그대로…
김신은 형수와 주민들과 함께 미래를 그려나갈 것이다.

#5. 채도우는…

살면서 한번도 지는 것을 몰랐던 채동건설 대표 채도우.
그러던 그가 별볼일 없어 보이는 김신을 만나며 웃기지도 않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채도우 생각엔 김신도 그냥 다른 사람들 밟아 주듯 그렇게 밟으면 될 줄 알았다.
채도우의 뒤에는 정계와 제계의 힘이 있었다.
그런데 김신은 다른 사람들과 달랐다. 게다가 동생 은수가 김신의 곁을 지키기까지…

은수가 채동에게 당한 사람들을 찾아 다니며 사과하는 것은 알고 있었다.
김신도 그저 그렇게 만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이번엔 좀 달랐다.
은수가 김신을 사랑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채도우는 그것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채도우는 김신과 끝장을 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김신 대신 은수가 죽게 될줄은 몰랐다.
은수도 죽고… 자신은 살인교사범으로 몰리게 된 채도우는 정신줄을 놨다. 의사 진단으로는 그랬다.
그렇게 채도우는 자기만의 세계로 들어간 듯 보였다. 철저하게~

#6. 한판 시원한 전쟁을 벌였던 김신과 채도우는…

정신 줄 놓은 채도우. 그림을 그리고 싶다더니 김신에게 그림 한장을 보냈다.
채도우가 보낸 그 그림을 받아든 김신은… 경아를 저 높으신 어른들의 마수로부터 구해낼 수 있었다.

한때의 적으로 살아왔던 그들.
대 채동건설의 대표이사를 지낸 채도우는 정신병 환자가 되어 앉아 있고…
채도우 생각에는 아무것도 아닌 벌레 같던 김신은 채도우에게 도움을 주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상황이 이렇게 바뀔 줄이야!

김신은 절대 채도우가 정신줄을 놨다고 생각지 않는다. 그래서 당당히 요구했다.
채도우의 아내 경아를 구해달라고 도움을 청했으면 한번쯤은 제대로 인사를 해야하지 않냐고…
그에 대해 답이라도 하듯~ 채도우 경아에게 키스하며 김신에게 눈빛을 보낸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채도우는 김신에게만 눈빛을 보냈다. 정말 아주 잠깐!
그리곤 곧바로 자기의 자리를 찾아 돌아갔다.

김신은 생각한다.
채도우는 언젠간 돌아올 거라고…
늘 다시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그래서 김신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이젠 다시 채도우에게 지고 싶지 않거든…
김신도… 채도우도… 어쩜 그같은 날을 함께 꿈꾸고 있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