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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드라마/남자 이야기

'남자 이야기' 김신, 채도우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두다

by 하진다이어리 2009. 6. 22.

#1. 명도시에서 만난 이상한 영감님은…

김신은 형수와 조카들이 살고 있는 명도시 사리촌에서 이상한 영감님 하나를 만났다.
철거반이 쇠파이프 들고 날치는 판에 꽹과리 하나 두드리며 싸움을 말리는 정말 이상한 영감님을…

그런 이상한 영감님은
자신이 명도시 시장 양우선이라고 밝히고 있다.
더 믿지 못할 것은 김신에게 사리촌을 지키기 위한 데모에 함께 참여할 생각 없느냐고 묻기까지 하는 거다.
이거 참 황당하기 그지 없는 상황 아니냔 말이지!
시장이 데모를 하자고 부추기는 거… 그거 아무리 생각해도 정상이 아닌 것 같거든.
정상, 비정상을 떠나 불법 아니냔 말이지. 그걸 시장이란 사람이 제안을 한다니!!!

암튼 그런 이상해 보이는 시장에게 김신은 큰 신세를 하나 지게 된다.
도재명이 원수를 갚겠다고 나섰다가 칼에 찔리고 말았거든…
그런데 재명은 칼에 찔려도 경찰에 신고도 못 한다. 왜냐구?
도재명이 총을 가지고 있었거든…
케이란 그놈이 시민을 인질로 잡지만 않았어도 총 얘기 빼고 신고해 버릴 텐데…
이젠 그것도 못한다.
그래서 김신은 만난 지 얼마 안 되는 시장에게라도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 시장님 참 재밌다.
칼을 맞고 왔는데도… 치료하는 사이 유유히 라면을 끓이시고…
대뜸 김신에겐… 혼자이기 때문에 진다느니… 혼자니까 힘들다느니… 이런 말을 건넨다.

김신이 양시장을 알게 된게 며칠 전으로 기억하는데…
그때 김신은 자기 때문에 피해볼 친구들을 위해 홀로 일을 도모하려 마음먹은 때였거든!
그것도 자기 혼자 맘으로 결정한 일이었는데…
이걸 마치 양시장은 다 꿰뚫어 보는 것처럼 얘기하고 있었다.
이걸 연륜이라고 해야 하나?!

#2. 채도우에게 당당히 거래를 요구하는 양시장

명도시 철거촌에는 그 사이 많은 일이 있었다.
김신의 감방 동기 중호와 노인, 어린 학생들이 경찰에 잡혀갔거든…
양 시장은 이 일의 배후에 채도우가 있다는 사실을 알기라도 했던 걸까?
그는 억울하게 잡혀간 감방 동기 중호 때문에 경찰서에 들른 김신을 데리고 채도우를 찾았다.

채도우를 찾은
양시장 대뜸 거래 좀 하자고 요구했다.
새로운 도시 계획에 대해선 찬성하지만… 그 도시도 산 사람 잘살자고 만드는 거니까… 사람들도 좀 봐 달라고…
시장의 요구사항은 간단했다. 서민 아파트 3동, 초ㆍ중등학교, 보건소.
그것만 지어주면 모든 허가사항을 전폭 지지 하겠다고…

양 시장의 요구는 채도우의 능력으로 보자면 하잘것 없이 소소한 일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채도우와 양시장은 '사람'에 대해 생각하는 기준이 달랐다.

채도우에게 명도시 인구 5만명 중에 철거촌에 남은 264명은 단지 5만명의 시민에게 피해를 끼치는 불필요한 존재일 뿐이었다.

그 소리를 들은 양 시장의 채도우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었다.

양시장 "헌법 제 10조에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 존엄한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하나도 빼지 말고… 모든 국민!
헌법 제 7조 1항에는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한 책임을 진다.
나, 책임 좀 지게 해줘요."

라며 호소해 보지만
이런 양시장의 생각이 채도우의 귀에 들어갈 리 없다.

5천만 국민 중 5백만만 남기면 이 나라를 최고로 잘 사는 나라 만드는데 20년도 안 걸릴 거라는 채도우.
그러니 채도우 말을 정리하면 그 철거민이 어떻게 살든 관심 없다는 우회적인 표현이었던 거다.

양시장도 김신도 별 소득 없는 채도우와의 만남.
채도우가 어떤 인간인줄 이미 알고 있었던 김신이지만  늘 채도우와의 만남은 반갑지 않다.
반갑지 않은 정도가 아니지.
약간 넋을 놓았다고 해야 하나? 그러니 차에 기름이 떨어지는 지도 몰랐지!

김신이 맥 놓고 지내는 사이 길가에 멈춰버린 차.
기름도 떨어졌겠다. 양시장은 이참에 김신에 대한 궁금증을 풀고 있다.
왜 사리촌에 오게 된건지철…  채도우와는 또 어떻게 아는 사인지…

김신
"억울하게 죽은 형의 복수. 그러나 계속 실패다.
아무리 해도 안 되는 게 있다. 이런 얘기는 많이 들었어요."

양시장 "김신씨 옆에는 먼저 간 형님과 비슷한 사람들이 아주 많아요.
비슷한 구조 속에서 비슷한 억울한 일을 당하고…
언제 김신씨 형같이 무너질지 모르는 사람들.
그 사람들은 아직 살아 있어요."

이 영감님, 아니 양 시장님.
하는 말마다 김신의 마음을 자극한다.
모든 국민 하나하나에 대한 봉사자라고 하는 양시장.
그리고 죽은 김신의 형 같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아직도 많다고 말하는 양시장의 말을 들은 김신은 문득 깨닫게 된다.

지금까지 죽은 형의 억울함만 생각해왔지 정작 옆에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바라보지  못한 것은 아닐지에 대해서…
양시장은 김신의 잠자는 가슴 속 무언가를 자꾸 쿡쿡 찔러대는 느낌이다.

#3. 양시장의 방문이 반갑지 않았던 채도우의 반격

그나저나 양 시장, 너무 겁 없이 채도우를 건드렸던 건 아닐까?
아무리 하찮은 요구라 할지라도 채도우를 상대로 거래를 제안한다는 것 자체가 그에겐 불쾌하게 여겨질 수도 있는 문제거든.

천하의 채도우가 누구냔 말이지!
자기에게 도움이 될만한 사람이 아니면 결코 굽히는 법이 없는 사람 아니던가 말이지.
그러니 양시장의 허가서를 미끼로 한 요구는 그 자체로 채도우의 심기를 건드리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 지나서 밝혀지고 말았다.
채도우는 양시장에게 철거민 보상금 관련 회의를 한다고 철거민들을 집을 떠나 한곳에 모이게 하고는 철거를 감행했다.
그 시간에 채도우는 너무도 유유히 '명도 뉴딜 정책기획단' 현판식에 참석하고 있었다.

철거민들은 양 시장을 통해 보상금에 대한 협상이 있을 거라는 말을 듣고 모였던지라 큰 기대감 같은 것이 있었는데…약속된 시간이 지나도 협상을 할 사람들이 나타나지 않자 점점 불길한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

한시간, 두시간이 지나도 온다는 사람들이 올 낌새가 없자 철거민들은 슬슬 양 시장의 말을 의심하기 시작했는데…
밤이 늦도록 나타나지 않자 화가 머리 끝까지 난 그들은 투덜거리며 집으로 돌아왔는데…
이게 웬일이니! 마을이 온통 쑥대밭이 되어 있었다.
그들이 집을 비운 사이에 철거반들이 온통 집을 부숴버렸거든!

이 집 하나 지키자고 똘똘 뭉쳤던 철거민들은 이 모든  원망을 양 시장에게 돌리고 있었다.
사실 양 시장도 채도우에게 깜쪽 같이 당한 사람인데 말이지!

철거민들의 원망을 고스란히 다 받아낸 양 시장은 이 야밤에 여기저기 전화 하느라 바쁘다.
졸지에 집을 잃은 사람들 바람이라도 피하게 해주려는 맘 하나로 말이지.

철거민들 도우려다 오히려 원망만 듣게된 양시장이 그런 원망하는 사람들 조차 또 돕겠다고 나서는 걸 본 김신은 너무도 답답했다.
채도우가 힘을 썼다면… 김신도 힘으로 대적하면 어떨까 싶어 감방에서 만난 남방파의 도움이라도 청해볼까 말해 보지만…
이 와중에 양시장은 '잠재적 조직 폭력배'가 있다며 김신을 신고한다고 전화를 걸어댄다.

그저 양시장을 도우려 했던 것 뿐인데 그런 자신을 신고하겠다 하는 양시장의 행동에 김신을 그저 말리지도 못하고 놀랄 뿐이었는데…장난이었단다.
뭐야? 이 영감님!!!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그런 농담이 나오냐고?
정말 범상치 않은 영감님이다. 양시장은~

#4. 채도우의 음모는 철거로 끝나지 않았다

철거민들은 이재 난민의  처지에 있었다.
집을 잃었으니 당장 숙식에 문제가 생겼고 무료 급식으로 끼니고 잠자리는 강당 같은 곳에 시장이 구해준 스티로폼에 의존해야 했다.

그런데 철거민 사이에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사장이 철거민들에게 줄 보상금을 이미 받았다나 뭐라나~

이런 와중에
양시장은 채도우에게 좋은 제안을 받았다며 싱글벙글 거리며 나타났다.
채도우가 보상금으로 10억이나 준다고 했거든! 그러니 기쁘지 않을 수 없었지.

그러나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안그래도 양시장이 돈을 꿀꺽 삼켰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는데 거기다 웃으며 좋은 제안을 받았다 웃으며 나타났으니 이거 영락없이 누명을 쓰고 말 기세다.

채도우는 자기에게 허가권을 미끼로 협상을 제안해 온 양시장을 그냥 둘 수가 없었다.
확실히 응징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이란 걸 분명히 밝혀둘 필요가 있었거든!
그러니 철거 만으론 그 분풀이를 끝낼 수 없었던 거다.
그들 사이에 내분을 일으키는 것… 그것이 더 양시장을 몰아붙이는 일일 테니까.

이 모든 일을 채도우가 꾸몄다는 사실을 짐작하는 이는 김신 뿐이다.
김신은 채도우가 결코 10억 이란 돈을 내 놓을 생각이 없다는 걸 알거든.

#5. 보상금 10억을 약속하는 채도우

김신과 양 시장의 보좌관은 지금의 사태를 놓고 고심 중이다.
철거민들을 위해 보조금을 내 놓는다는 것도 그렇고…
그 사실을 철거민들에게 먼저 퍼진 것도 그렇고… 뭔가 찜찜한 것이 있었다.
게다가 시장이 채도우를 만나기 전에 소문이 펴졌거든!

현재 채도우에게 현금은 바닥난 상태일 것이다.
명도시 땅을 무리하게 사 들이느라 있는 돈 다 털어 넣었을 테니까!
그럼 명도시는 어떻게 건설에 필요한 자금은?
그건 투자 유치를 받는 것 말고는 답이 없었다.

그런데 투자를 받으려면 '개발 허가서'가 필요한데…
지금 그 '허가'의 절차를 시장이 막고 있었으니 채도우 입장에선 어떻게 하든 '허가서'를 받아 내는 일이 급했다.

일의 순서로 보자면 채도우가 철거민들에게 10억을 주고, 양 시장이 개발 허가서에 도장을 찍고, 투자자에게 투자 받는다가 정해진 순서인데…
지금 채도우에겐 10억 이란 돈을 당장 구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사실 그런 돈을 쓰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김신은 고민하기 시작한다.
내가 지금 채도우라면 어떻게 할까를 말이지…

이때 양시장이 채도우가 돈을 준다고 부른다며 좋아서 나타났다.
채도우가 돈을 준다는  것을 믿을 수 없긴 했지만 일단 준다고 나섰으니 이쪽도 움직여야 했다.
한참 이 일로 고심하던 김신은 '국제 변호사 면허증'이 있는 도재명에게 양시장을 보필하게 했다.

채도우와 양시장의 만남에는 양시장 측은 보좌관과 도재명이 함께 했고…
채도우 측은 서경아가 자금 담당으로 나왔다. (김신이 이 자리에 없기 천만다행이다. 휴~)

채도우 측은 보조금 10억 중, 1억을 오늘 지급하고 나머지 9억은 오이사가 부시장으로 취임하면 지불하겠다는 뜻을 비췄다.
그럼 그렇지! 채도우가 10억을 선뜻 내줄 인간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오이사가 확실히 부시장이 되면 나머지 9억을 주겠단 소리잖아~
진짜로 주긴 줄 생각이기는 할까?

여러가지 의심이 나무한 가운데 이 모든 상황은 녹취되고 있었다.
양 시장 측으로 들어간 도재명이 내부에 마이크를 설치하고…
김신이 밖에서 듣고… 마징가가 녹음하고!
간만에 '드림팀'이 일을 계획적으로 해보는 듯하다.

#6. 양시장, 공금횡령 혐의로 체포되다

기부금을 받고 기분 좋게 돌아가던 보좌관은 케이로부터 오늘 받은 1억을 내일 다시 입금해야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절차상 필요하다나 뭐라나~

그리고 우연히도 곧 부시장이 될 오이사를 만나 저녁 식사 자리를 갖자는 제안을 받는데…
이거 뭐 곧 상사가 되실 분의 제안이라 보좌관은 거절하지 못하고 주저 앉았다.
사실은 이게 다 줬던 1억을 다시 꺼내기 위한 계략인데 말이지!

이 일로 양 시장은 그날 밤 공금횡령 혐의로 체포되고 말았다.
정말 잘 짜놓은 계획처럼 기자들이 몰려 들고 양시장을 취재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다. (
그래! 이정도 일은 벌여야 채도우지~ )

어리둥절한 상황이지만 양 시장은 의연하게 조사에 임했다.
그리고 조사 과정에서 어제 받은 1억이 자신의 통장에 들어 있다는 걸 확인하게 되는데…
철거민은 철거민대로 양 시장이 공금 횡령했다고 철썩 같이 믿는 눈치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번 시장을 따라갔을 때… 집이 다 철거되는 일을 겪었을때…
그런 소문이  한바탕 돌았었잖아. 그러니 믿을 수밖에…

그 와중에 김신과 도재명은 야밤에 '뉴딜 정책단'을 찾았다.

그리곤 채도우과 서경아가 퇴근하는 걸 기다렸다가 정책단 안으로 들어갔다.
대체 무슨 일을 벌이려는 걸까?

#7. 김신, 채도우를 향한 회심의 한판승

채도우는 양시장 사건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준비했다.
그는 자신이 양 시장에게 기부금 10억을 줬는데 그게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이미 채도우는 10억 기부에 대해 서명을 했고, 양 시장 또한 함께 서명을 했으니
둘 사이에 10억이란 기부금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는 게 증명 되는 셈이고…
양 시장의 통장에 1억이란 돈이 입금되어 공금횡령으로 잡혀 들어갔으니 모든 것을 양 시장이 뒤집어 씌게 된 상황이 됐다.

그러나 김신은 이번만은 철저한 준비를 했다.
보좌관과 함께 나타난 김신은 채도우의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일단 받은 금액이 10억이 아닌 1억이라고 정정했고…
보좌관이 실수로 '1억'을 시장의 통장으로 넣었다 고백했다.
게다가 영수증까지 들이 밀었다. (사실 이건 박문호가 위조한 것이긴 하지만…)

이런 그들의 주장과 때를 맞춰
마징가는 적절한 타이밍에 어제 녹음했던 녹음 내용을 틀었다.
그 녹음 내용엔 분명 10억이 아닌 1억을 지불하겠다는 말이 또렷하게 들렸다.

그렇다면 지금 채도우가 기자회견을 열며 10억을 줬는데… 1억은 시장 통장으로 들어갔고… 9억이 공중분해 됐다는 주장이 새빨간 거짓말이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그때 서경아가 나선다.
10억이 아닌 1억이 지불도니 것은 자신이 채도우에게 보고하지 않아서 생긴 실수라고 변명했다.

아~ 서경아! 또 이렇게 김신의 뒤통수를 치는구나!

서경아의 변명에 채도우는 위기를 모면했고, 김신은 다된 밥에 재를 뿌린 셈이다.

이런 얘기를 들어야 하는 김신은 지금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예전 같으면 아무 말도 못하고 저린 가슴을 움켜줘야 했겠지만…
양시장을 만난 탓일까? 김신이 변했다.
그럼 나머지 9억은 언제 줄 거냐 묻는다.

결국, 1억을 미끼로 양시장을 시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고 시장과 철거민들을 이간질 시키려는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이로써 김신은 채도우를 상대로 첫 승을 거뒀다.
(야홋! 속이 다 시원하군!)

사실 이번 김신의 승리는 승리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그건 김신이 이제부턴 '채도우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했거든!
이건 나중에도 둘의 경쟁에 큰 의미가 있는 전환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