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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드라마/베토벤 바이러스

[캡처스토리] '베토벤 바이러스' 오케스트라의 마지막 공연 '거위의 꿈'

by 하진다이어리 2008. 12. 1.

#1. 기업 후원 기회를 잃은 건우의 오케스트라는…

기업 후원을 받을 수 있는 최후의 기회인 '시민의 날' 공연을 망쳐 버린 '마우스 필'.
연주라도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겠어. 단원들이 다 모이지 않아 출발이 늦어진 그들은 공연이 다 끝난 후에야 공연장에 도착했다.

결국 사람들을 선택했던 건우는 마지막 기업 후원 기회를 완전히 놓치고 말았다.
그 후… 후원의 길은 완전히 막혔다.

사실 강마에는 건우가 후원 받기 쉽지 않으리란 걸 알았을지도 모르겠다. 연륜이 있으니…
되지도 않는 일에 매달리는 건우가 안쓰러웠는지 강마에는 건우를 식당으로 불렀다.

강마에
"잘 돼가? 안되지? 관둬!
처음 공연 끝나고 니들 시향 들어오려고 했을 때 내가 한 말 기억나?
프로가 되면 즐겁지가 않다고 했어. 음악이 일이 되는 거라구.
근데 넌 즐거워서 음악 한다며? 모순이잖아.
게다가 돈도 없어. 돈을 준다는 사람도 없어. 니들 음악을 원하는 사람도 없어.
왜 해? 그 짓을…"

건우 "안 그래도 지금 연습하는 곡이 마지막이 될 것 같아요.
알바 들어온 게 하나 있는데… '거위의 꿈'이라고…"

강마에 "거위의 꿈? 처음 들어보는데… 현대 음악이야?"

건우 "가요예요."

강마에 "가요? 음악 형식론적 면에서 그런 이름의 장르가 새로 분류된 거야?"

건우 "대중가요. 가수가 부르는…"

강마에 "이제 니가 아주 막가기로 작정을 했구나?"

건우 "선생님. 저희가 정말 그것 밖에는 지금…
그래도 저희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있구요….
루미가 작곡 공부 하고 나서 첫 작품이거든요.
선생님 입장에선 천민이니까 결국 천민음악이나 하는구나…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그래서 안 봐주셔도 할 수 없지만… 그게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에요."

강마에 "그래? 그럼 남은 거나 최선을 다해 먹어봐. 난 갑자기 밥맛이 뚝 떨어져서 말이지."

그사이 건우를 내치기만 했던 강마에가 모처럼 둘의 자리를 마련했는데…
또 이렇게 건우가 하려는 공연은 강마에의 심기를 건드렸다.

클래식을 공부하랬더니… 뭐? 가요를 연주한다고?
강마에로서는 도저히 용납되지 않는 건우의 행동이었다.

#2. 건우, 정식으로 오케스트라 해산을 선언하다

모든 기회를 잃고… 새로운 기회도 없는 단원들. 하나둘씩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소원했던 무대도 서보고… 가슴도 벅차 보고… 강마에 한테 혼 나면서도 마냥 즐겁지 않았던가!

그들이라고 떠나고 싶었을까? 그렇지만, 수입도 없이 공연만 하고 살 수는 없었다.
끝까지 같이 가 보자는 용기씨의 눈물 어린 설득도 이들의 길은 막지 못했다.

다음 주 시민회관에서 '거위의 꿈' 공연 있는 거 다들 알고 계시죠?
그 공연을 끝으로 저희 오케스트라 해산합니다.
참 쉽지 않은 길이었는데… 여러분들 정말 잘 버텨 주셨어요. 정말 대단합니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사실 건우는 그동안 어떻게든 해산은 막아보려고 사방팔방으로 뛰었지만… 아무 소용 없었다.
그렇다고 단원들에게 무작정 남으라고 할 수도 없었다.
예상했던 일이긴 했으나… 막상 그 상황을 직면하고 나니… 그들 모두가 힘겹기만 하다.

#3. 건우, 마지막 공연마저 무산되다

건우, 마지막 연주가 될 공연 때문에 주최측 사무실을 찾았다.
그런데… 그 지휘는 건우에게 요청된 게 아니란다.
강건우는 강건운데… 젊은 강건우 말고 늙은 마에스트로 강을 원했던 거다.

건우의 경력이 웬만하기만 하면… 그들도 어찌 밀고 나가보려 했지만…
사실, 마우스 필은 공연 경력이 턱없이 부족하잖아! 건우는 절대 안 된단다.
한없이 작아지는 건우. 단원들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 하나?

이 사실을 알게 된 강마에.
가요가 무슨 새로운 장르냐고 묻더니 그것마저 못하게 됐다고 하자 주최측에 전화를 건다.

그리고 강마에는 자신이 지휘를 해 주겠다며 조건을 걸었다.
그런데 그 조건 이라는 것이 딱 들어봐도 지휘를 하겠다고 마음 먹은 사람의 요구조건이 아니었다.
강마에는 아마도 건우가 받았을 모욕을 그렇게라도 되갚아 주고 싶었던 게 아닌가 싶다.

건우는 이제 마지막 공연까지 못하게 됐는데 여직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
공연이 있다면 연습이나 한다 치지만… 대체 건우는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걸까.
걱정스런 강마에, 어느덧 건우를 기다리고 있다.

사실 그때 건우는 모든 것이 끝나 버린 것 같은 집 앞에 주저앉아 있었는데…
강마에, 건우를 기다리다 못해 밖으로 나오기까지 한다.
참으로 놀라운 변화다. 게다가 저 걱정스런 표정 봐.
축 쳐진 건우를 보자 안타까운 마음은 더해지는 것 같다.

건우 "지난번에 말씀드렸던 그 마지막 공연.
그거 하려고 갔었는데요… 선생님을 찾는 거 였더라구요. 저는 절대 안된다구…
단원들한테도 정말 미안하구… 선생님한테도… 죄송해요! 선생님!
제가 너무 못나서…"

강마에 "아냐. 너 훌륭해. 대단해."

강마에, 그동안 건우를 여러번 밀어내긴 했어도 사실 정말 미워서 내친 적은 없었다.
이제 아무런 희망도 남아있지 않은 건우의 눈물에 강마에는 건우를 따뜻하게 안아 위로 한다.
그리고 그동안 한번도 해주지 않았던 칭찬과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 강마에다.

#4. 강마에, 뮌헨 필의 제안을 받다

그 사이 루미의 일이나 … 시민의 날 공연 등 강마에와 건우 사이에는 미묘한 틈이 벌어졌었다.
그 모든 벽을 허물고 둘이 진하게 회포를 푼 두 건우.
이제 다시 예전의 스승·제자로 돌아간 듯 하다.

그 때 날아온 희소식. 강마에는 뮌헨 필로부터 지휘자 제안을 받았다.

원곡 속에 자신의 미학을 만들어 냈던… 연습만이 완벽한 사운드를 만든다고 생각한…
녹음하는 것도 통조림 같다며 싫어했던 첼리비다케가 있었던 그 뮌헨 필이 강마에를 원했다는 것.

한때 첼리비다케를 통해서 부쩍 성장했던 뮌헨 필이…
그와 유사한 성향의 강마에를 원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강마에는 다시 스승의 모습으로 되돌아가
건우에게 수능부터 대학생활에 이르기까지 음악도로서 해야 할 일들을 조목조목 요구한다.
건우는 건우대로 제자의 모습으로 되돌아가 좀 더 배우고 닦아서…
좌충우돌 안 하고… 강마에에게 휘둘리지 않고… 그 가시에도 안 찔릴 만큼 성장할 것을 다짐했다.

그런데 강마에, 이미 건우를 제자로 받아 들인 거 아니었어?
지휘 콩쿨에서 4번 이상 입상하면 … 제자로 받아들일지 말지 생각해 보겠단다.
그래… 그래야 강마에 답긴 한데… 왠지 그말 이제 약발이 안 먹힐 것 같다.

#5. 떠날 준비 중인 강마에

강마에, 결국 뮌헨 필에 가기로 했다. 거부할 이유가 없지.
시향을 없애느니 마느니 하는 곳에 더 있고 싶지 않았을 거다.
원래 이곳이 강마에가 있어야 할 자리도 아니었고…

강마에는 이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실 뭐 준비할 것도 없지만…
'똥덩어리' 희연씨가 고추장이며 된장이며 들고와 떠날 때 가져가라고 챙겨왔다.

그런걸 강마에가 가져갈 사람은 또 아니지! ㅋㅋ
다 필요없다. 냄새난다. 거부 하고는 희연씨에게 계속 첼로를 하라는 얘기를 조심스럽게 꺼낸다.

정희연 "선생님 송별회는 언제?"

강마에 "안 합니다. 쥐도 새도 모르게 가는 게 제 꿈입니다.
첼로는 계속 하실 겁니까? 매일 조금씩 심심풀이로라도 해보세요.
한 번 풀어진 손가락 다시 풀어지는 거 순간입니다."

정희연 "공연도 없고… 다시 연주할 것도 아닌데요… 뭐"

강마에 "폴포츠라고 아세요? 핸드폰 세일즈맨 하다가 일약 스타가 된 사람입니다.
정희연씨도 죽어라. 열심히만 하면…"

정희연 "아는데요. 그 사람은 워낙 대단한 사람이구…
저는 그냥 선생님 덕분에 솔로 한 번 해본 걸로 만족할래요.
말씀만이라도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

어느새 강마에 이렇게 변해 있었다.
꼭 질 높은 공연이 아니더라도 음악에 손을 놓지 말라는 얘기를 할 정도로…

희연씨가 가고 짐 정리를 하던 강마에, 건우에게 남겨 줄 책이 있어서 건우 방으로 갔는데…
잠든 건우 옆 달력에 '거위의 꿈' 공연에 X 표한 것이 보인다.
그리고 '거위의 꿈' 악보를 보는 강마에. 이게 루미가 편곡했다는 그 '거위의 꿈' 이구나.

그리고 생각에 잠긴 강마에.
낮에 걸려온 '희망음악 콘서트' 담당자의 전화가 생각났다.
그 까다롭게 요구한 것을 모두 해서 보냈다고… 그리고 꼭 연주를 부탁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었다.

그리고 건우의 말도 생각났다.
루미가 편곡두 아주 잘했다고… 루미가 작곡 공부하고 나서 첫 작품이라는 말도…

건우가 '거위의 꿈'을 연주한다고 할 때… 불같이 화를 냈던 강마에.
건우가 그것마저 못한다고 어깨 축 늘어져 울 때… 그 모습이 안쓰러워 같이 마음이 아팠는데…
훌훌 털고 떠나고 싶었던 강마에는 정말 훌훌 털고 떠날 수 있으려나?

#6. 강마에, 스스로 송별회를 준비하고 사람들을 소집하다

각자 자기 일상으로 돌아간 단원들에게 강마에의 단체문자가 도착한다.

송별회 합니다. 예술홀 대기실에서 할 겁니다. 예복과 악기 들고 오세요.
30분 드리겠습니다. 뛰세요.

30분 줄테니 뛰라고? 이거 전에도 한번 서먹었던 건데…
단원들, 강마에 문자를 받자마자 군대 직속상관 명령을 받은 것처럼 바로 뛰기 시작했다.

뭐가 좀 이상하긴 했다. 송별회 장소치고는 적당치 않았고… 게다가 예복까지?
암튼, 그들은 강마에의 요구대로 모였다.
모이긴 모였는데 무슨 일인지 몰라 웅성거리는 단원들 앞에 강마에가 등장했다.

강마에 "원래 오늘 하기로 한 공연 있었죠?
이게 원래 여러분들 마지막 공연이었다면서요?
오늘 그 곡 공연합니다. 제가 지휘할 거예요.
3시에 리허설 하고, 5시에 공연합니다. 준비하세요."

단원들. 오케스트라 해산도 그렇지만… 계획했던 마지막 공연을 못 하게 돼 풀이 죽었었다.
그런데 그 마지막 공연을 강마에가 만들어줬다.

그래 그게 고맙긴 한데 말이지…건우는 그냥 고맙기만 할 수는 없었다.
강마에가 누구던가. 곡도 원곡 그대로만 해석하는 정통파 아니던가!

강마에는 '거위의 꿈'을 공연한다는 소리에… 하던 식사도 마치지 않고 자리를 떴던 사람이잖아.
그런 그가… 이런 공연을 하겠다는 건… 딱 한 가지 이유뿐이다.
건우 자신과 단원들 때문에…
건우가 해주지 못하는 걸… 강마에가 대신 해주려는 거다.

건우 "선생님. 그거 저희 때문에 그러신 거죠? 안돼요! 하지 마세요.
어차피 그거 알바라서요. 선생님 이렇게까지 도와주실 필요 없어요.
마지막 공연 그냥 시민공원 같은 데서 하면 된다구요.
어차피 그 노래 클래식도 아니잖아요."

강마에 "넌 그럼 이 곡이 명품이 아니라는 거야?
이 '거위의 꿈'이란 노래가 이쪽 계통에선 그런 명품이라며?"

건우 "그렇게까지 자기 합리화 안 하셔도 되거든요."

강마에 "합리화라니? 내가 볼 땐, 니들이 하는 말 있지? '나 따위가 어디', '내가 못나서'
자기 합리화란 그런 게 자기 합리화야.
나봐. 나도 니들처럼 가진 거 없었지만 명품 됐잖아.
이 노래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니들도 그렇고…
뭐든지 명품은 될 수 있는 거라구."

강마에는 루미의 편곡이 창피하진 않다곤 했지만… 제법 잘한 모양이다.

건우 "선생님. 정말 선생님 마음은 잘 알겠는데요…
전 도저히 못 보겠어요. 선생님이 가요를 지휘하신다는 게 정말…"

강마에 "너  한 번만 더 말리면… 그땐 내가 가요를 지휘할 자격도 없다는 걸로 알아듣겠어.
그런 거야? 해? 말어? 니가 선택해!"

건우가 무슨 선택을 할 수 있겠어.
다만, 스승에게 죄송할 따름이고… 또 고마울 따름이지!

그런데 강마에, 공식적으론 대중가요를 지휘한 적이 없단다. 사진도 카메라도 다 안된다고…
강마에… 굳이 그렇게 감추고 싶은 일인데도… 단원들의 마지막 공연을 만들어 주기 위해… 기꺼이 대중가요 지휘를 맡았다.
그게 아마도 강마에식 애정표현이었나 보다.

#7. <마우스 필 오케스트라>의 마지막 공연

난 난 꿈이 있었죠.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내 가슴깊숙히 보물과같이 간직했던 꿈

혹 때론 누군가가 뜻모를 비웃음 내 등뒤에 흘릴때도
난 참아야 했죠 참을 수 있었죠 그 날을 위해

늘 걱정하듯 말하죠 헛된 꿈은 독이라고
세상은 끝이 정해진 책처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라고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언젠가 난, 그 벽을 넘고서 저 하늘을 높이 날을 수 있어요
이 무거운 세상도 나를 묶을 순 없죠
내 삶의 끝에서 나 웃을 그 날을 함께해요

늘 걱정하듯 말하죠 헛된 꿈은 독이라고
세상은 끝이 정해진 책처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라고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언젠가 나 그 벽을 넘고서 저 하늘을 높이 날을 수 있어요
이 무거운 세상도 나를 묶을 순 없죠
내 삶의 끝에서 나 웃을 그 날을 함께해요

#8. 함께라서 행복했던 시간들…

강마에, 처음에 오합지졸 단원들을 보고는 기도 안찼다. 너무 기가 막혓던 거지.
그런 오합지졸로 공연이 불가능할 거라 생각했지만 … 결국 그들은 멋지게 해냈다.
물론 강마에의 탁원한 지도 능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들이 만들어준 생일파티는 몇 년만인지도 모를 지경이었다.


건우, 소 똥 냄새 나는 연습실이지만… 그곳에서 함께 했던 시간들을 잊을 수 없다.

루미, 성격 이상한 지휘자로 알았던 강마에를 좀 더 알고 싶다고 생각했던 그날.
그날 처음으로 귀에 이상도 느꼈지만… 강마에에게 강한 끌림도 느꼈었다.
그리고 모든 걸 버리고 떠났던 여행지로 그가 찾아왔던 거… 그거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다.

똥덩어리 정희연씨는 물론 솔로 공연을 잊을 수가 없을 거다.
평생 무대에 서보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게다가 솔로라니!

박혁권씨… 시향에서 쫓겨난 사실을 아내가 알았을 때…
자신을 비난 하기 보다, 혼자 속 썩었을 자신을 위로하는 아내가 있어 행복했고…
둘째를 얻었을 때 함께 축하해 준 단원들이 있어 든든했다.

그 많은 추억들을 어떻게 다 풀어낼 수 있을까?
오합지졸이었던 단원들은… 자신도 뭔가 해 낼 수 있다는 걸 알게 됐고…
독선적이던 강마에는 이들로 인해 함께 하는 즐거움을 알게 됐다.
그래서 그들 모두는 행복했다.

#9. <마우스 필 오케스트라>의 해산

'거위의 꿈' 공연을 끝으로… 루미는 바이올린을 접었다.
이제는 귀가 먼다는 것에 대해 담담히 받아들일 준비가 된 듯하다.
그나마 시향에도 들어갔었고… 공연도 했다.
그런 일이 없었더라면 이 시간이 더 힘겨웠을 텐데…
이젠 바이올린을 내려놓아야 할 때라는 걸…루미도 인정할 준비가 됐다.

혁권씨, 콘트라베이스를 중고상에 내 놓았다.
몇 달 월급도 가져다주지 못한 혁권씨. 집을 사기로 했던 꿈도 접어야 했고…
더 급한 건… 아내와 두 딸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의 역할이었다.
혁권씨, 콘트라베이스를 팔고… 한참을 자리를 뜨지 못했다.

그렇게 단원들도 하나 둘씩 연습실을 정리했다.
이렇게 <마우스 필 오케스트라>는 각자의 길을 찾아 나서며 정식으로 해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