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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남자/TV는...

드디어 '꽃남'이 종영을 했다. 그 막방을 보고...

by 하진다이어리 2009. 4. 1.

'꽃남'이 2회를 남겨두고… 돌아가셨다는 준표의 아버지가 살아 있고…
준표가 기억상실증에 걸리고… 하필이면 준표가 잔디에 대한 기억만을 상실했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에…
준표에게 새로운 여자가 등장한다는 둥… 조금은 걱정스러운 이야기가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25회 마지막 방송을 마쳤다.

준표의 청혼과 그를 축하하는 F4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갑자기 오늘 방송을 보며 허무개그가 생각이 났다.
한참 열띠게 토론하던 두 사람. 토론을 지나쳐 싸움까지 가는 상황에 누가 한마디 한다.
"그만해!"라고~
그럼 조금 전까지 잡아먹을 듯 싸우던 두 사람이 이렇게 대답한다.
"응!"
그럼 그걸로 끝이다.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일상으로 돌아가는 두 사람. 둘에게 싸웠던 기억은 전혀 없다.

준표에게 다가서는 여자, 잔디가 물에 한번 빠지면서… 준표의 기억이 되돌아오는 걸로 그대로 조용히 퇴장했다.
준표가 남산 타워에서 잔디에게 청혼했을 때… 잔디가 거절하자… (사실은 거절도 아니지만…)
쿨하게 미국 유학을 떠난다.

시간은 흘러 흘러 4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세계적인 기업가로 성장한 구준표 신화그룹 전무이사는 TV 인터뷰를 하고… 세계적인 경제 잡지 표지를 장식한다.
그 사이 준표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얼마나 노력하고… 얼마나 고생했는지는 모른다.
4년이란 시간을 상상하고…. 고생했다고 믿어주는 건 나의 몫인 듯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다시 돌아온 준표.
아버지는 병석에서 일어나 준표가 TV 전파를 타는 모습을 지켜볼 정도의 상태가 되었고…
그 얼음장 같던 강회장은 준표 아버지에게 차를 권하고 과일을 먹여주는 천상 여자의 모습이 되어 있었다.
이 시점에서 허무개그를 다시 한번 떠올렸다.

그리고 잔디는 준표의 청혼을 거절하며 자기 꿈을 이루겠다던 의대에 들어가긴 했다. 3수를 해 가면서…
이런 상황은 판타지 만화에서는 다르게 표현했을 것 같지만…
구준표가 잔디의 어려운 상황을 모두 해결해주었다는 식의 신데렐라를 만들지 않았다는 점엔 칭찬해 주고 싶다.

결국 '꽃남'의 결말은 판타지가 아닌 것 같으면서도 판타지로 끝을 맺는다.
잔디가 3수 해서 의대에 들어가고… 힘들게 의대 가서도 또 사고치고 구박받는 듯한 상황은 다분히 사실적인 묘사처럼 보인다.
그러다 마지막 바닷가 청혼신은… 다분히 순정만화의 요소를 갖췄다.
F4가 준표의 청혼을 지켜보고 딴지를 거는 듯하면서 축복하며 모두 바다를 바라보며 끝을 맺었다.
그들의 마지막을 바다를 바라보는 모습은 또 다른 여운을 남기는데…

종영을 마친 '꽃남' 모든 출연진에게 "고생했다"라는 말을 하고 싶다.
왜냐면 사건·사고가 유난히 많았던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F4들이 모두 교통사고를 당하고… 동료가 자살하기도 했으니…
'꽃남'은 시작부터 중간 중간 계속 이슈가 될 수밖에 없었는데…
혹시 그런 크고 작은 사고들이 '꽃남'의 완성도를 떨어뜨리진 않았을까?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