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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드라마/베토벤 바이러스

[캡처스토리] '베토벤 바이러스' 시장 취임식 전 배달된 메모판

by 하진다이어리 2008. 11. 22.
최석균 신임 시장의 당선과 함께  강마에에게 뜻하지 않은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전임 강시장이 음악에 대해 아는 것은 적었으나, 음악에 대한 예의는 있었다.
그러나  신임 시장은 예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것도 모자라…
시향을 자기를 빛나게 하는 소품거리 정도로 밖에 여기지 않았다.

강마에, 때는 이때다 싶었을지도 모른다.
건우도 내치고… 루미도 내치고… 남아야 할 이유 같은 게 별로 없었다.
그렇게 과감히 정리하고 다시 외국으로 떠나려 하는데… 오합지졸 단원들은 그를 가만 놔두지 않았다.

박혁권씨

참 멋지시네요. 혼자만

두루미

거짓말로 도망치는 선생님은 더더욱 보고 싶지 않아요.
'내 음악을 위해서 도망친다.' 그런 건 저 이해해요.
선생님 음악 색깔을 지키고 싶은 거… 진심이라는 거 알거든요. 그래서 저도 떠난 거구요.
하지만… 이건. 스스로를 속이면서 도망가는 거잖아요.
나 때문에 생긴 시향. 내가 뽑은 사람들 버리는 거. 난 안 창피해. 안 부끄러워. 거짓말이잖아요.

 

박혁권씨는 모두 다 버리고 해외로 떠나려던 강마에를 머뭇거리게 했고,
루미는 그런 머뭇거림에 쐬기를 박았다.

건우


절 도대체 어디까지 실망시키실 작정이세요?
밉다? 좋구요. 제자? 싫겠죠. 제가 대들었으니까요.
그래서 저 그냥 멀리서 지켜 보려 구만 생각 중이거든요. 근데 도저히 못 보겠어서 그래요.
선생님 정말 취임식 연주하고 후회 안 할 자신 있으세요?


아무리 밀어내도 걱정스런 얼굴로 강마에를 걱정하는 건우의 마음이강마에에게 취임식 공연에 존 케이지의 4'33 을 연주할 수 있는 마음을 굳어지게 하지는 않았을까.

하루에도 수백번씩 갈등하는 강마에에게 배달된 오합지졸들의 메모


공연전 늘 공연을 위해 마음을 가다듬던 강마에는 이번 공연에는 그런 것도 하지 않는다.
사실은 연습도 안했다. 그저 마음 속에 두 마음이 서로 갈등만 하고 있었다.

강마에에게 예외는 단 하나였다. '음악'. '음악'을 위해선 뭐든 버릴 수 있었다.
젊을 때 사랑하는 여인도… '음악' 때문에 버렸고…
뒤늦게 찾아온 사랑도… '음악' 때문에 포기했다.

평생 한번도 '음악' 앞에 거짓말 하지 않았던 강마에였다.
그런데, 지금 강마에… '음악'이 아닌 사람들… 단원들을 지키려…
원하지도 않고… 납득도 안되는 공연을 앞두고 있었다.

오합지졸 단원들… 아니, 지금은 오합지졸은 아니지만… ^^
강마에가 시장에게 굴복하는 것을 그 누구도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보낸 응원메모.

이런 지경으로 몰아붙인 루미는 "어떤 선택을 하시든지간에… 전 믿어요!" 라는 메모를 남겼다.

그래서 강마에는 결심을 했나보다.
'음악' 앞에 거짓말 하지 않기로… 자기를 응원하는 저 오합지졸들과 시향 단원들 앞에 당당하기로…
강마에는 시장의 취임식을 보기 좋게 망쳐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