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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드라마/진이의 다이어리

차칸남자 송중기는 정말로 수술 후 기억을 잃었던 걸까?

by 하진다이어리 2012. 11. 17.

 

요즘 대세 송중기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누비며 사랑을 받고 있다.

 

물론 대부분이 언니들이 '꺄~~~악' 하는 동안 남친들은 혀를 끌끌 차겠지만 말이지.

 

어제 20회로 종영한 '착한남자'가 시청자의 예상을 보기 좋게 배신(?) 하고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시청자가 새드엔딩을 짐작했던 이유는 이경희 작가의 전작들에게서 찾아 볼 수 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고맙습니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상두야 학교가자' 등등 작품명만 들으면 '아하~'할 대작을 선보였던 작가인지라 또 주인공을 죽이지 않을까 짐작했었다.

 

극의 전개를 봐서라도 마루는 죽을 확률이 50%나 되는 교통사고 후유증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 드라마 결말의 대세가 그렇듯 두 주인공을 이어주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했다.

 

 

몸에 칼까지 맞고 살 확률 50%인 뇌 수술을 받은 마루는 7년 후에 의사가 되어 시골에서 진료를 보고 있었다.

 

전에 은기가 그렇듯 마루도 수술 후 기억을 잃었다 했다.

 

마루 하나만 보고 시골에서 카페를 차린 은기는 '마루 바라기'를 하며 그의 곁을 지켰다.

 

마루도 싫지 않은 듯 ... 남들은 맛이 없어 못 먹을 정도의 은기의 빵을 먹는다.

 

그리고 마침내 반지 하나를 건내기에 이른다.

 

 

 

 

그런데 이 반지 어디서 많이 본 듯 하다.

 

마루는 은기의 금치산 판정 받는 것을 막기 위해 박변이 터트린 결혼 선언 즈음에 커플링 하나를 샀었다.

 

그 매장에 단 하나 밖에 없는 거라 했다.

 

그런데 마지막에 시골 의사가 된 마루가 은기에게 슬쩍 건넨 반지가 꼭 그 반지 같은 느낌이다.

 

사실 마루는 은기에게 이 반지를 수술을 하기 전에 전해주지 못하고 서랍 속에 넣어 두었었다.

 

왜냐면.... 은기가 버린 종이 쪽지 하나로 .... 마루는 은기의 기억이 돌아왔음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강마루는 세상 어디에도 엄는 차칸남자다'란 메모.

 

이건 은기가 기억을 잃은 후에 다시 한글을 배우며 썼던 글이다.

 

기억을 찾지는 못해도 은기는 마루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과 신뢰가 있었다.

 

그걸 은기가 스스로 구겼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마루는 은기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마루를 의심하면서도 아닌 척 연기하는 은기의 마음을....

 

그래서 은기에게 전하지 못하고 고히 서랍에 넣어 둔 반지가 하나 있었다.

 

 

 

마루가 칼을 맞고 수술을 한 후 7년이 지나는 동안, 재희와 안변은 큰 학교에 다녀 오셨다.

 

동생 초코는 소원하던 재길과 결혼을 해 딸을 낳았고....

 

엄마와 연락도 하지 않는 은석이는 누나 은기에게 연애 상담을 하며 살고 있었다.

 

그러나 마루의 시간만은 천천히 흘렀다.

 

그는 달려오는 은기의 차를 피하지 않았던 그 마음으로

 

이 세상에서 인연을 그걸로 끝내고 다음 세상에서 남들처럼 사랑하고 싶었다는 그의 고백처럼...

 

돈을 위해 꽃뱀조차 꼬셔대던 제비가 아닌...

 

순수한 남자로 한 여자를 바라보며 그 주변을 서성이며.... 설레는 마음으로 살았다.

 

그렇게 천천히 마루는 은기를 바라봤고, 주변을 멤돌고, 두근거리는 맘으로 .... 조심스럽게 반지를 건냈다.

 

마루는 진정 기억을 잃었던 걸까?

 

그것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