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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드라마/진이의 다이어리

스토리 부실했던 '빅', 그래도 공유는 부활했다

by 하진다이어리 2012. 7. 25.

 

시청률이야 어떻건 간에 공유는 군입대 하기 전엔 연기력도 갖추고 비주얼도 갖춘 원너비 스타의 한 사람이었다.

 

'건빵 선생과 별사탕'을 아는 이 그닥 많지 않지만..... 공유와 공효진의 호흡이 아직도 기억난다.

 

누가 누굴 이끌고 한 것이 아니라 둘이 한 호흡으로 숨을 쉬는 환상의 궁합이었다.

 

그뒤 '커피프린스 1호점'을 통해 공유는 한결이란 캐릭터로 달달하면서도 박력있는 탄탄한 남성미를 드러냈었다.

 

공유가 여걸파이브에 나갔을 때..... '고해'를 들으며 넘어 갔었다. 완전 홀딱 반했으니까....

 

어느 가수의 노래보다도 공유의 '고해'가 더 가슴에 와 닿았음을 고백한다.

 

그 후, 공유도 나이가 꽉 차서 군대를 갔다. 그리고 조용히 제대 했다.

 

제대 후 공유가 '스케치북'에 출연했을 땐 ... 어깨에 무슨 '시건방'을 얹은 듯하여 보기 좋지 않았다.

 

게다가 심사숙고 해서 고른 복귀작 영화 '김종욱 찾기'는 그는 슬럼프에 빠지게 하며 잊혀지는 듯 했다.

 

그러다 그는 영화 '도가니'를 통해 다시 주목 받았다. 그러나 그 주목은 배우 공유에 대한  관심이 아니었다.

 

'도가니'라는 사회적인 문제가 이슈가 됐었고, 오히려 배우로 주목을 받은 사람은 1인2역을 한 교장선생님이었다.

 

'김종욱 찾기'로 기운이 빠진 공유는 '도가니'로 약간 기운을 차린 것 같았다. 자신감이라고 해야 맞나?

 

암튼 그런 그가 홍자매 작가의 작품 '빅'을 만나며 다시 화제가 될 뻔 했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빅'의 스토리는 빈약하기 그지 없었다.

 

18살 학생과 여선생님의 사랑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아마도 18세 학생이 조숙한 외모 였다면 또 모르겠다.

 

하필이면 강경준은 너무 풋풋한 아이돌의 모습 그대로 였으니.. 둘의 투 컷이 살아날 리가 없다.

 

물론 성인 서윤재의 몸으로 들어간 강경준의 모습에선 둘이 사랑할 수 밖에 없이 빠져들게 하는 요소가 있긴했다.

 

하지만 .... 전반적으로 설득력이 약했다.

 

그걸 연기력으로 커버하기엔 무리가 있었다고 본다.

 

그래서 다들 얘기하는 거다. '콘텐츠'가 답이라고!!!

 

동시간 때 1위를 달린 SBS '추적자'를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공유의 상대가 꽃중년 'SBS맨' 손현주 였으니... 캐스팅만 보면 누구나 공유의 압승을 예상했을 것 같다.

 

게다가 '빅'의 작가는 홍자매고, '추적자'의 작가는 이 작품으로 입봉하는 신고식이었으니 더더욱 그렇게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시청자들은 스토리 탄탄한 '추적자'에 열광했고, 이는 올해 대선을 앞둔 국민들의 민심을 제대로 끌어들였다.

 

그래 나도 '추적자'의 작품성에 대해선 인정한다. 손현주의 신들린 연기에도 감탄했다.

 

그래도 이 와중에 빈약한 스토리를 이겨낸 공유의 뒷심에 주목하고 싶다.

 

난 '빅'의 공유에게서 전에 '건빵선생과 별사탕'에서 느꼈던 풋풋함을 봤다.

 

그리고 '역시 공유였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마지막 1회를 남겨두고 공개된 <너라서> OST는 심장을 찔렀다.

 

물론 미리 공개된 다비치의 <너라서>도 좋았다.

 

내가 출근 버스를 기다리며 흥얼거리던 노래가 바로 <너라서>였더라구. 왠지 모르게 흥얼거리던 그 노래.

 

이건 '시크릿 가든'의 현빈이 <그남자>를 떠올리게 했다.

 

현빈도 막바지에 음원을 공개하며 안그래도 인기 공공행진 이었던 '시가'를 더욱 빛나게 했다.

 

그러나 공유의 <너라서>는 현빈의 그것과 조금 달랐다.

 

그냥 노래 자체로 어필 했다고나 할까?!!!

 

작품과 관계 없었어도 공유의 음색은 뜨거운 뙤약볕에 지친 영혼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빅'의 실패 이유는 전적으로 스토리의 빈약함 이라고본다.

 

 영혼 이체유탈은 이미 많은 사람이 언급했듯이 '시크릿가든', '인현왕후의 남자' 등등에서 멋지게 다뤘으니 새로울 것 없고,

 

연상연하 커플의 사랑은 김하늘과 김재원의 '로망스'에서 "넌 학생이고, 난 선생이야"가  최고의 명대사로 남는다.

 

그러니 이번 작품은 공유에게는 악조건을 다 갖춘 셈이다.

 

그래도 난 이번 작품을 통해 공유의 부활을 느낀다.

 

서른네살 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의 공유에게서 아직 유부남 캐릭터가 아닌 달달한 로맨스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실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난 공유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고 싶다.

 

이미 이동욱이 '여인의 향기'로 멋진 제대 신고를 했고..... 12월 6일이면 김태평이 현빈으로 돌아온다.

 

왠지 제대한 배우들의 전성시대가 올 것 같은 이 느낌은 뭘까?

 

부디 현빈도 제대로 부활의 노래를 불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