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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드라마/진이의 짜투리

'가문의 영광' 종영이 아쉽다

by 하진다이어리 2009. 4. 20.
'가문의 영광'이 깔끔하게 마지막 방송을 마쳤다.
마지막 방송 1회분을 남겨두고 종손인 할아버지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며
어떻게 처리하려고 저런 무거운 주제를 내 놨을까 궁금했었다.

결론은 이미 당사자가 알고 있었다는 것.
어머니가 욕을 보임을 당하고 자신을 임신했다는 것도…
자신이 아버지의 친자식이 아닌 관계로 종손이 될 수 없음도 알았지만…
아버지는 자신을 친 아들로 품으셨다고…

내가 사랑하는 여인이 낳은 아이니 당연히 내 아들이라고 말씀하신 아버지.
아이를 낳고 결국은 자살하고만 아내 때문에 젖동냥을 나섰던 아버지는
남의 젖을 얻어 먹고 새근새근 잠든 아이를 보며…
더 바랄 것 없이 행복했었다는 아버지의 말씀을 떠올리던 할아버지는…
그 후로 더이상 자신이 아버지의 친아들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그래서 자신이 하씨 문중의 종손이란 사실과 책임과 의무를 다 하는데 평생을 쏟았단다.

'가문의 영광'이라는 것 자체가 배경이 '핏줄'이니 '문중'이니 '전통'이니로 출발한 것 같지만…
사실은 '핏줄'보다 더 중요한 무언가가 있음을 얘기하려 했던 건 아닐까?

우리는 어쩌면… 그 '핏줄' 이란 걸 강요하기 때문에 '욕심'이 생기고…
공정해지지 못하는 일도 생기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잠깐 해 봤다.
마지막회. 진지하고 진한 감동을 남기고 떠난 '가문의 영광'이 끝나 많이 아쉽다.

가장 그리울 것 같은 커플은 강석&단아 커플이다.
강석으로 출연한 박시후는 사실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에서도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 했었다.
제대로 까칠한 성격이던 박시후가 배두나를 사랑하게 되면서 변하게 되는 캐릭터.
내용만 보자면 두 드라마가 비슷한 내용인 것 같지만…
'완벽한 이웃~'에서의 박시후는 연기를 한 게 아니라 '책을 읽는~' 수준 이었다면…
'가문의 영광'에서는 '연기를 했다'는 차이점이 있다고나 할까?
차가운 느낌의 박시후가 후반부로 갈수록 진지해 지기도 하고~ 심지어 귀여운 모습까지 보였다.

그리고 윤정희. 늘 눈물이 많은 여자였는데…
초반 설정은 또 내내 눈물만 흘리다 마는 건 아닐까 싶었다.
신혼여행을 가던 중 사고로 남편을 잃었던 과부로 나왔으니 말이다.
그러나 후반부 박시후와 사랑을 하게 되면서 시작한 말장난 하듯 툭툭 내뱉는 대사는
그녀에게 예전에 보지 못했던 매력을 발견하게 했다.

알콩달콩 귀여운 강석 박시후와 단아 윤정희 커플의 닭살 행각을 더 볼수 없어 심심해 질 것 같다.

그리고 주목하고 싶은 배우로는 이현진을 꼽고 싶다.
이번 드라마에선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았지만…
훈남 마스크에…  훤칠한 키… 적당한 음성…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도…  개구쟁이 같은 귀여운 눈웃음도…
모두모두 가능한 이현진을 곧 좋은 작품에서 만나고 싶다.


모두모두 고생하셨어요~ '가문의 영광' 때문에 주말 밤이 즐거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