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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 2015 쇼팽 콩쿠르 우승 실황앨범 수익금 조성진에겐 한푼도 안간다?

하진다이어리 2015. 12. 12. 00:07

마지막으로 어떤 사람으로 인해 가슴 뛰었던 기억이 언제였던가.

 

설렘을 잊은지 오래된 것 같은데... 난 최근 사람 때문에 가슴 떨리고 눈물이 나는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다.

 

나조차도 놀라운 이 현상은 대체 뭐란 말인가.

 

조성진의 연주에 홀린 나는 여전히 아침에 유튜브를 켜고 그의 17회 쇼팽 콩쿠르 우승 갈라쇼 연주를 들으며 잠을 쫓아내고 있다.

 

그의 유튜브 영상을 보기 시작한 2015년 11월 초 그 어느날부터 시작된 이상한 습관이다.

 

매일 검색창에 그의 이름을 검색하고 새로 나온 공연 소식이 없나 눈에 불을 켜고 찾는다.

 

얼마전 '객석'에 실린 기사를 보고 쓴 블로그가 있길래....그만 나도 객석을 사고 말았다.

 

내 평생 첫 구매다. 사은품 보고 골라잡는 잡지가 아닌 '그 어떤 사람'이 궁금해서 잡지를 고른 것이.

 

 

 

객석뿐만이 아니다. 나는 조성진이 표지를 장식한 '피아노' 잡지도 샀다.

 

나의 노트북 바탕화면은 조성진의 쇼팽 콩쿠르 우승을 기념한 아르떼tv의 방송 마지막 장면을 캡처한 사진이다.  (개국한지 10년이 됐다는 아르떼tv도 조성진 때문에 처음 알았다. ㅋㅋ)

 

물론 사무실 사진도 조성진이다. 사무실 바탕화면은 조성진이 공연하기 전에 손수건을 손에 들고 손을 맞잡고 손을 돌리며 긴장을 푸는 사진이다. ^^

 

 

아무래도 난 조성진에 흠뻑 빠지다 못해 미치고 있는 것 같다.

 

 

 

객석의 내용은 내가 찾아보던 조성진의 인터뷰나 기사 등과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다.

 

아무래도 기자는 예전부터 조성진을 알고 있었고, 심지어 친분도 있어 보였다.

 

조성진의 우승을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그의 기사에서 놀라운 사실은 콩쿠르 우승 기념 실황 앨범의 수익금이 조성진에게 한푼도 가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CD 플레이어도 없는 내가 굳이 앨범을 샀는데...그 수익금이 조성진에게 한푼도 안간다는 사실이 조금은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기대했던 객석보다는 피아노에서 나는 더 많은 정보를 얻은 느낌이다.

 

친분 제로로 보이는 기자는 파리엔 왜 갔냐, 국내파라고들 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누가 연주에 영향을 줬는가, 후학을 키울 생각이 있는가 등을 질문했다.

 

그 어떤 기사에서도 보지 못한 신선함이 느껴졌다.

 

게다가 파리 살 가보 독주회 리뷰와 조성진의 스승 미셀 베로프 인터뷰도 실었다.

 

조성진에게 1점을 준 필립 앙트르몽의 악연에 대한 질문까지... 기본에 충실한 질문을 한 것이 아닌가 싶다.

 

 

국내에서 조성진  신드롬이 일고 있는지 어떤지는 나는 잘 모르겠다.

 

나만... 그의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클래식을 듣고 있다는 사실만이 나에게 무한한 기쁨을 주고 있다는 것이 내겐 중요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엄마는 내게 피아노를 배워보지 않겠냐고 하셨다. 그때 나는 '너무 늦었어'라며 거부했었다.

 

불혹을 넘긴 나는 지금 바이엘을 연습하고 있다.

 

나의 선생님은 대학생인 내 조카.

 

조카가 연주한 영상을 보며 나도 천천히 한곡한곡 연습하고 있다.

 

이게 언제까지 이어질까? 나도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