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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조성진의 말...지금 모습과 무엇이 다른가

하진다이어리 2015. 12. 3. 13:59

 

지난 11월 21일 경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쇼팽 콩쿠르 1위 소식이 들렸다.

 

세계 3대 콩쿠르에서 우승은 한국인 최초다.

 

그 소식을 듣고는 그냥 '아 그랬구나' 생각하고 지나갔다.

 

그러다 어느날 무심코 '얼마나 잘했길래?'라는 궁금증이 들어 유튜브에서 '조성진'을 검색했다.

 

난 클래식을 잘 모른다. 그런데 이상하게 조성진의 연주는 편안하고 집중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것이 11월 초였던 것 같은데... 난 그 이후로 매일 그의 쇼팽 콩쿠르 영상을 즐긴다.

 

심지어 아침에 잠을 깨기 위해서 그의 갈라쇼 영상을 틀어놓는다.

 

 

그러다 조성진의 인터뷰가 궁금했다.

 

난 영어를 잘 모른다. 그래도 그냥 집중해서 듣게 된다.

 

조성진의 말투, 표정... 간혹 친절하게 자막을 달아놓은 영상을 보면 고맙고 반갑다는 생각이 든다.

 

 

설마 내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조성진을 편애 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 콩쿠르 전 실황을 찾아 듣게 됐다.

 

조성진과 조성진이 아닌 연주자들의 연주가 어떻게 다른지를

 

 

그러다 우연히 조성진의 2010년도 인터뷰를 보게 됐다.

 

2010 Youth Hero Prize 예술부문에 선정된 조성진을....

 

그는 이미 2008년 모스크바 제6회 국제청소년 쇼팽 콩쿠르 우승, 최연소상, 협연상, 폴로네이즈상을 수상한 그쪽에선 나름 유명했던 거였다.

 

 

 

 

 

그는 이번 콩쿠르를 준비하면서 특별히 따로 했다기 보다는 기존에 하던 것을 했다고 인터뷰 한 바 있다.

 

이미 2008년에 폴로네이즈상을 수상했고, 그리고 2015년에 우승과 더불어 또다시 폴로네이즈상까지 거머쥐었다.

 

이것이 꾸준히 음악을 해왔던 그의 삶이 투영된 결과가 아닐까 싶다.

 

누군가는 콩쿠르만을 위해 따로 준비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지만... 조성진은 이미 11살 때부터 쇼팽 콩쿠르를 꿈꾸며 쇼팽을 연주해 왔던 것. 그것이 주효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더 흥미로운 것은 2010년의 조성진의 Youth Hero Prize에 선정 됐을 당시의 인터뷰 내용이다.

 

 

 

그때 그는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했던 상태였다.

 

 

 

 

그는 "(콩쿠르 우승에 대해) 저뿐만 아니라 선배님들과 후배님들 다 국제 콩쿠르에서 좋은 성과를 이룬다는 것은 음악계에 굉장히 큰 기쁨인 것 같구요. 저에게는 콩쿠르에서 수상하는 게 제 목표가 이니라 단지 좋은 음악가로 성장할 수 있는 그러한 계기인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 인터뷰 내용은 그가 5년이 지난 지금 제17회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했을 때의 인터뷰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어느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유명해지는 것은 황홀한 일이지만, 저에게는 탁월한 음악가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부는 조성진 열풍에 대해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포털에 이름이 오르는 걸 보고 깜짝깜짝 놀란다'고 말하는 그는 이것은 곧 지나갈라고 말하고 있다.

 

아마도 어릴적부터 최연소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많이 경험해 봤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가 2010년에 했던 인상깊은 멘트가 있어 공유해 보고자 한다.

 

"일단 조성진이라는 음악을 찾으려고 열심히 노력 중이구요. 아무래도 제 개성을 찾으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죠"라며 "지금 제 생각에는 발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그는 조성진이라는 음악을 찾기위해 노력해왔고 발전해 왔던 것 같다.

 

 

11월 그 어느날 시작된 '매일매일 조성진 음악듣기'의 열기가 언제 식을지는 나 자신도 모르겠다.

 

내가 매일 그의 음악을 들을 줄은 나조차도 짐작하지 못하고 시작한 일이기 때문이다.

 

 

21살의 청년 음악가 조성진.

 

그는 벌써 '거장'이 아닌 '거장'으로 점점 커나가는 그런 음악가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조성진은 쇼팽 콩쿠르 우승 이후로 세계 곳곳을 돌며 연주를 하고 있다.

 

그것이 그가 콩쿠르에 나간 목적이기도 했다. '연주할 수 있는 기회를 잡는 것'.

 

어느 나라에서는 호평이 쏟아지고, 또 어느 나라에서는 그렇지 않다.

 

하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의 말처럼....그는 아직 불완전한 상태이니까.

 

클래식에 문외한인 나에게 쇼팽의 선율을 선물해 준 조성진이 그의 의지대로 '유명해지기 보다는 훌륭한 음악가'로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